모순
정말 슬픈 게, 이 책은 유명하면서도 전자책으로 출간되지 않았다. 주로 전자책을 읽는 나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기가 귀찮았고, 그렇다고 해서 취향에 맞을지 안 맞을지 모르는 종이 책 한 권을 책장에 들이고 싶지도 않았다. 책장 부동산 이슈도 컸고. 그래서 고민한 끝에 오디오북을 구매했다.
귀로 듣는 모순은 도입 부분부터 재밌었고, 마음에 드는 표현도 있었다. 사람들은 오디오북을 설거지나 청소 등 다른 일을 하며 듣는다고들 하는데, 그렇게 하면 책의 문장이 머릿속에 박힐 수 있을까? 평소 사용하지 않는 에어팟의 평소 사용하지 않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켜고서, 0.8 배속으로 약간 느릿하게 들었건만, 나는 한두 문장 정도를 놓치거나 듣다가 뇌에 버퍼링이 걸려서 뒤로 돌려 듣는 행위를 했었다. 그렇게 한 챕터를 들었고, 챕터는 총 열다섯 정도가 된다.
활자를 직접 읽는 것을 선호하지만 문장을 표시해 흔적을 남기기는 좋아하지 않는 나에겐 전자책이 제격이지만, 이렇게 오디오북도 들어보고 하는 거겠지. 모순이란 책의 오디오는 마음에 들었지만 아마도 종이 책을 들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
아직 듣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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